케이피에스, 간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임상적 효용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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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제품화 단계 진입케이피에스는 바이오사업부가 세계 판권을 보유 중인 간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가 기존 간암 단일 바이오마커(AFP)의 성능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고대 구로병원에서 검증 임상을 진행한 결과다. 연내 특이적 바이오마커 및 기반 기술에 대한 추가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제품화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은 케이피에스가 보유 중인 간암 특이적 바이오마커 HMMR, NXPH4, PITX1, THBS4, UBE2T 등을 조합해 이뤄졌다. 건강한 군(45명), 간질환 군(35명), 간암 군(2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AFP)가 포함된 최적의 바이오마커 조합을 알아냈다고 했다.
민감도(간암 판단 비율)와 특이도(정상 판단 비율)는 각각 92.6%와 78.8%를 기록했다. 현재 간암 진단 단일 마커인 AFP의 민감도 66%와 특이도 8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목락선 연구소장은 특히 "1,2기 조기 간암과 3기 이상의 진행성 간암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에서 19개의 조기 간암군 중 17개를 간암으로 판별해 아주 고무적"이라며 "진행성 간암군의 경우 100%의 민감도를 보여 간암 선별검사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맥시마이즈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7년까지 세계 간암 AFP 진단 시장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로슈 애보트 베크만쿨터 등 주요 5개사의 점유율이 85%로 전망된다.
목 소장은 "제품화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진단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판매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며 "이들 기업에 반제품(ODM) 형태로만 공급해도 국내를 포함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바이오마커 및 조건 알고리즘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은 물론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피에스는 앞서 리보핵산(RNA) 표적항암제 개발사 네오나로부터 간암 진단 바이오마커를 도입했다. 작년 12월 고대 구로병원으로부터 연구심의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아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해 왔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