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월부터 창원·여수·포항으로 SRT 노선 확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SRT 운행을 창원, 여수, 포항 등으로 확대한다. 오는 9월29일 추석 연휴 전까지 기존 경부·호남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으로 노선을 확대해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4일 철도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당정 협의를 거쳐 에스알이 운영하는 SRT 운행을 올해 9월부터 경부‧호남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23년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에서 수서발 고속철도의 운행 확대를 밝힌 데 이어 운영주체, 대상 노선, 운행시기 등을 구체화했다. 그간 해당 지역과 국회에서는 수서발 고속열차의 운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수서발 경전선의 경우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에스알은 선로용량, 차량, 지역간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전선‧전라선‧동해선에 하루4회씩(왕복 2회) 동시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에스알이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수서발 고속철도 확대 운행에 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노선면허를 신청하면 철도사업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철도사업자의 자격 적격성, 사업계획 적정성, 철도교통의 안전성 등을 검토하여 이상이 없을 경우 노선면허를 발급할 계획이다. 노선면허 발급 후에는 승무원 교육 및 편의시설 마련, 안전관리체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 추석 전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에스알은 2027년에 선로용량이 포화하는 평택~오송 구간이 2복선화되고, SRT 차량 14편성을 추가 도입하게 되면 열차 증편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에스알은 SRT 차량 14편성 구매를 발주 중으로 상반기 중 계약할 계획이다.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 확대 계획이 시행되면, 남부지역 등에서는 열차 환승에 따른 불편과 이동시간이 절감되고, 고속철도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에는 수서역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창원, 진주, 여수, 포항 등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중간에 동대구역이나 익산역에서 환승하거나 서울역까지 이동한 다음 1시간 내외 강남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정부는 전라‧경전‧동해선 지역의 주민 약 380만명 이상이 고속철도 서비스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간 고속철도 서비스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앞으로도 고속철도 및 준고속철도의 신설 사업 등을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국민들이 고속철도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열차 운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