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中企 찾아간 정의선 회장 "배터리는 어디 것 쓰나"

"정 회장께서 중소기업 부스 방문해줘 큰 힘"
장기봉 마스타전기차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대화를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한 국내 소형 전기차 업체 부스를 방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중소기업을 응원했다.

4일 마스타전기차는 정 회장이 부스를 방문해 격려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소형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 업체는 전시회에서 독자 개발한 초소형 전기 화물차 '마스타 힘(MASTA HIM)'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등을 공개했다. 마스타 힘은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납품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시판 중이다. 현재까지 약 1300대가 우체국의 택배 운송용 화물차로 납품됐다.이날 정 회장은 참모진을 대동한 채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사의 부스를 우선 둘러봤다. 현대차 부스에선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쏘나타 디 엣지 존을 관람하며 관계자 설명을 들었다. 기아 부스에선 EV9을 관람하는 방문객의 반응을 눈으로 한동안 살펴봤다.

정 회장은 장기봉 마스타전기차 회장에게 "배터리는 어느 회사 것을 사용하고 있나, 판로는 어떻게 개척했는가"라고 물었고, 장 회장은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을 장착했고, 판로는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대단하다. 성공하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장 대표는 "정 회장께서 중소기업 부스까지 방문하고 응원까지 해줘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설립된 마스타전기차는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일부와 디자인 기술력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모든 생산 과정도 천안공장에서 담당한다. 외국에서 부품을 들여온 다음 조립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 개발·생산 전 과정을 국내에서 도맡는 방식이다. 마스타전기차는 마스타 힘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 특화한 모델로 개량해 수출도 준비 중이다.마스타 힘은 최대 200kg의 짐을 적재할 수 있는 전기 화물차로, 전장 3580mm, 전폭 1490mm, 전고 1590mm의 소형 사이즈다. 차체 중량은 745kg에 달하며 전기모터는 15kW 용량이 탑재됐다. 배터리는 13.08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용됐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2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마스타 힘은 일반 부품의 경우 3년 5만km, 구동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주요 부품은 3년 6만km까지 보증된다.
마스타전기차의 소형 전기 화물차 '마스타 힘'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