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론? 대야 투쟁력?…與원내대표 김학용-윤재옥 '2파전'(종합)

김학용 "수도권 바람몰이·野폭거 차단"…윤재옥 "검증된 역량·민생 입법"
친윤 대결…'전광훈 논란'엔 "부적절한 일" "선 벗어나지 않아야" 한목소리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구도는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2파전'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두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둘은 모두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경선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 승리를 목표로 원내 전략을 이끌 적임자를 가리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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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의 변수로는 우선 '지도부 내 지역 안배론'이 꼽힌다.

김 의원은 당내에 드문 수도권 중진으로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중도·부동층 표심 확대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 "2030·중도층 지지를 확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남권 당 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이라며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와 지역 안배 차원에서 자신이 '상호 보완'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의 경우 최근 여권에서 심심찮게 거론되는 'TK(대구·경북) 홀대론'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다만, 윤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지금은 어떤 자리든 책임감 있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일을 맡겨야 할 시기"라며 '지역안배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수도권 선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경쟁자인 김 의원보다 자신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두 의원은 최근 전광훈 목사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 등과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일들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김학용), "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당의 입장을 정확하게 견지해야 한다"(윤재옥) 등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공천과 관련해서는 두 의원 모두 유권자인 의원들 표심에 호소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 의원은 "각자도생의 길이 아니라, 모두가 이기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고, 김 의원은 "소중한 인재를 잘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며 현역 의원 일정 비율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인위적 교체론'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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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변수로는 '대야 협상력 및 투쟁력'이 꼽힌다.

차기 원내대표에게는 총선 전까지 '거대 야당'을 상대로 쉽지 않은 협상을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총선 승리를 끌어내는 능력이 최우선 자질로 요구되고 있어서다.

윤 의원은 야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한 것과 지난 대선 때 당 중앙선대본부 상황실장을 맡은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검증된 역량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모든 원내 전략을 국민 맞춤형, 민심 대응형으로 설계하고 실천해 국민을 우리 편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야 민생입법추진협의체' 구성해 선거 국면에서도 입법 생산성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의원도 국회 국방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 등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직 등의 경력을 통해 대야 투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나는 입법을 사전에 차단하고, 불체포특권 범위를 임기 중 직무에 관한 것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민주당의 방탄 국회와 입법 폭거를 막기 위한 국회법 전면 개정을 국회 개혁 의제로 내걸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경선은 선거 당일까지도 특정 후보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판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후보 등록을 받고 7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