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軍) 공항 이전 추진 과정에서 전남 함평군을 광주로 편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강기정 광주시장의 발언이 후폭풍을 낳고 있다. 전남도에 이어 전남도의원들과 전문 건설협회까지 나서 "도민을 기만한다" "파렴치한 행보다"라는 거친 언사를 동원해 강 시장을 비판하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전남도의원들은 4일 '의원 일동' 명의의 결의문을 통해 "강 시장이 지난달 30일 모 언론사 포럼 개강식에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을 거론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광주시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시는 함평 주민과 시도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독단적으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며 "함평군민과 전남도민을 기만하고 분란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도의원들은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 편익을 훼손하고 마땅히 광주에 있어야 할 사회혐오시설이 함평군에 집중돼 함평군민 뿐 아니라 전남도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강 시장의 함평 편입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남도회는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국방 안보 현안으로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전지역 주민이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광주시는 마음을 열고 상생의 큰 틀에서 긴 안목으로 소통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남도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강 시장이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함평군의 광주 편입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전남도와 사전 협의가 없었고 도민 의사와도 무관하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남도와 도의원, 지역 경제단체까지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 주장'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광주시와 함평군 일각이 추진하는 군 공항 이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