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中 스타벅스 뚫었다…6000개점에 대체유 공급

스타벅스차이나와 계약 체결
현지 7兆 대체유 시장 진출
매일유업이 중국 전역의 600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 대체유(식물성 음료)를 공급한다. 지난해 기준 7조원에 달하는 중국 대체유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스타벅스차이나와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제품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매일유업이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해외 기업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이번 매일유업과 스타벅스차이나 간 계약에 따라 아몬드브리즈를 활용한 캐러멜 무스 아몬드라테 등 신메뉴가 중국 전역 600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 이달 출시된다.

국내 최대 유업체 중 한 곳인 매일유업은 국내 우유 소비가 점차 줄어드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대체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기업인 미국 블루다이아몬드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매일유업은 국내 광주공장에서 아몬드브리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매일유업은 자체 귀리음료 브랜드인 ‘어메이징 오트’도 스타벅스차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 공급하는 게 목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몬드브리즈에 이어 어메이징오트까지 중국 스타벅스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유 시장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비건(채식) 인구도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도 대체유를 찾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유 시장은 2020년 1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중국 대체유 시장을 국내 업체가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 식음료 시장은 지역적 특성이 강한 데다 글로벌 기업들도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서다.다국적기업인 네슬레,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웨덴 오틀리 등 다양한 기업이 중국 식물성 음료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식음료 시장은 지역색이 강해 현지 기업들도 지역별로 점유율이 다르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