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선점하자" 기업들 합종연횡

현대오토에버, 아비커스와 맞손
자율운항 플랫폼 2025년 상용화
대우조선해양은 GE와 협업
최적의 항로를 찾아 선박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 선박 시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운항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야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현대오토에버와 HD현대의 자율운항 선박 전문기업 아비커스는 4일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에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는 선박용 자율주행 플랫폼을 2025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과 품질 검증을 진행한다.이를 통해 두 회사는 북미 레저보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레저보트 시장은 연 200만 척에 달하는 세계 수요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 40만 대 이상의 보트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게 두 회사의 목표다.

대우조선해양도 글로벌 에너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파워컨버전과 ‘DS4 스마트십 디지털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DS4는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 스마트십 플랫폼이다. 여기에 GE파워컨버전의 분석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2024년까지 디지털 솔루션 시스템 공동 개발을 마치고, 향후 건조하는 선박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선박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항로를 찾아 기존 경로보다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는 지난해 68억8000만달러에서 2027년 94억7000만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형규/배성수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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