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내 벤처, 발전소 안전 검사 AI 기술 개발

빅데이터 이용해 열교환기 점검
시간·비용 절감하고 정확도 높여
SK에너지 등 정유분야 판로 확대
한국수력원자력은 사내 벤처기업인 딥아이가 원전·산업용 대형 플랜트에 들어가는 관형 열교환기용 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 검사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국내 모든 원전은 정기적으로 예방 정비를 한다. 검사 항목 중 지름 1㎜ 크기의 8400여 개 관으로 이뤄진 열교환기 내부의 손상 여부는 고·중·저 주파수를 이용한 비파괴검사로 균열과 마모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딥아이는 한수원이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AI 기술과 융합해 열교환기 안전점검의 시간적 경제적 비용 절감은 물론 정확도를 한층 높인 비파괴검사 솔루션을 개발했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사진)는 9년 전 새울원자력본부 기계부에 입사했다. 비파괴검사 신호평가 실무를 맡아 비파괴검사 솔루션 회사를 창업했고 지난해 10월 사내벤처로 분사했다. 비파괴검사 솔루션의 검사 범위를 원전 분야뿐 아니라 발전 및 정유화학 산업용 플랜트 열교환기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사내 기술 사업화를 위한 최적의 지원 기준과 제도를 마련해 혁신형 창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한 것도 그의 결정에 큰 힘이 됐다. 김 대표는 올해 초 SK에너지와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솔루션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실증시험 수행에 들어갔다. 중동의 정유화학기업과도 이 분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딥아이는 지난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스타트업 투자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세계 비파괴검사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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