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가뭄에 애타는 전국…'단비'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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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산불 53시간 만에 진화‘단비’가 내리면서 대전·충남 지역 등 전국 동시다발 산불의 큰불이 대부분 잡혔다. 4일 저녁부터 내린 비가 진화에 도움이 됐다. 6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돼 가뭄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남 일대 산불도 큰 불 잡혀
"가뭄 완전 해소는 어려워"
기상청은 4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가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전남 제주 경남은 30~80㎜,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 남부 등은 많게는 120㎜ 이상 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당국은 이번 단비가 산불의 재발화 가능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화대를 현장에 투입하는 잔불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생한 경남 합천 산불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흘 만에 재발화했다.
앞서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53시간 만인 4일 오후 4시 진화됐다. 이 산불로 축구장 2000개 면적인 1454㏊가 불에 타면서 올해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규모의 피해를 냈다. 홍성 산불 영향권에 놓인 피해 면적은 역대 산불 중 10위권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비로) 바람을 타고 다시 발화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발생한 전남지역 산불의 큰불도 잡혔다. 함평군 야산과 순천시 송광면 야산 등에서 단비가 내린 게 도움이 됐다. 밤사이 거세진 강풍으로 산불이 확산세로 돌아섰다가 주불은 진화된 상태다. 이번 비는 작년부터 지속된 전남지역 가뭄 해소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남지역 댐의 저수율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긴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철오/최해련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