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에도 과감한…OLED 팀코리아 닻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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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산·학·연 합심…세계 최대 클러스터 조성
"프리미엄 시장서 中 따돌릴 것"
8.6세대 OLED 패널 라인 건설
생산능력 年 1000만장 2배로 확대
"중국과의 기술 격차 더 벌릴 것"
"글로벌 OLED 시장 패권 유지"
부품·장비업체, 연구소 등과 함께
첨단 디스플레이산업 생태계 강화
정부, 극단적 투자 지원 약속
생산능력 연 1000만 장으로 확대
8.6세대 라인에서 나온 패널은 주로 태블릿PC나 노트북에 장착된다. 삼성전자, 애플 등이 프리미엄 노트북 등의 패널로 LCD 대신 OLED를 채택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40만 장이던 삼성의 태블릿PC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7년 2440만 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과의 OLED 격차 더 벌린다
중국 기업들은 OLED 시장에선 아직 힘을 못 쓰고 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유기물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대규모 투자는 물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지난해 기준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삼성은 중국 업체와의 OLED 기술력 차이를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초격차로 벌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삼성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번 8.6세대 OLED 투자로 노트북·태블릿용 OLED 기술 분야에서 또 한 번의 일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산에 디스플레이클러스터 조성
삼성은 소재·부품·장비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과 ‘팀코리아’를 조직해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OLED산업의 패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첨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정부도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BOE 등 중국 기업의 성장 배경으로 ‘투자비의 90%’에 달하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줄줄이 투자를 감축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전개하는 투자라는 의미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황정수/박한신/도병욱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