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세리머니로 퇴장…인터밀란 구하고도 웃지 못한 루카쿠

유벤투스와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서 후반 추가시간 1-1 만드는 PK 골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밀란의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골을 터뜨리고도 웃지 못했다. 인터밀란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22-2023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공 점유율 62%-38%로 경기를 주도하던 인터밀란은 후반 38분 후안 콰드라도에게 골을 내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인터밀란에 행운의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유벤투스 센터백 글레이송 브레메르가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높게 뜬 공을 걷어내려 한 것이 머리에 맞지 않았고, 공은 쭉 뻗은 오른손을 스치고 말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루카쿠는 골대 왼쪽을 찔러 1-1을 만들고 포효했다. 그런데 루카쿠의 골 세리머니가 과했다.

골대 뒤에 포진한 유벤투스 서포터스를 향해 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몸짓을 했다.

그러고는 계속 큰소리를 쳤다. 주심은 루카쿠가 팬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며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루카쿠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분위기는 과열됐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양 팀 선수들은 충돌했다.

주심은 인터밀란의 주장이자 골키퍼인 사미르 한다노비치와 콰드라도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통로에서도 '난투극'에 가까운 몸싸움을 벌였다.

루카쿠와 한다노비치, 콰드라도는 27일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리는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굳이 따져보자면, 2명이 퇴장당한 인터밀란이 1명만 레드카드를 받은 유벤투스보다 손해다.

인터밀란은 흥분을 참지 못한 루카쿠, 화를 못 이긴 한다노비치 탓에 불리한 처지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인터밀란은 공식전 5경기(2무 3패) 연속 무승에 허덕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