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건 산불에 3천91㏊ 피해…임도 확충·초대형 헬기 도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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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2027년까지 헬기 48대→58대, 임도 332㎞→3천207㎞로 확충
초대형 헬기 1대당 550억원 고가…임도 개설로 산림 훼손 우려 여론도 있어 지난 2∼4일 충남 홍성과 대전·금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무려 53건의 산불이 동시다발 하면서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십 대의 진화 헬기가 투입되고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원들이 밤샘 사투를 벌인 뒤에 4일 오후 늦게 내린 봄비의 도움도 받아 전국의 모든 산불이 꺼졌지만, 기후변화 여파로 점점 잦아지는 산불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 53건 동시다발 산불에 3천91㏊ 잠정 피해
5일 산림청에 따르면 2∼4일 사이 발생한 53건의 산불은 전날 오후 5시 15분께 모두 진화됐다.
이 중 100㏊ 이상 피해를 낸 대형 산불은 2일 홍성과 금산·대전 등 2곳에서, 3일에는 전남 함평·순천과 경북 영주 등 3곳에서 각각 발생해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올해 1∼3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85.2㎜로, 예년의 120.6㎜에 훨씬 못 미치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등 진화에 매우 불리한 여건이었다.
특히, 홍성 산불은 순간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돌풍이 불어 산불 발생 2시간 20분 만에 대형 산불로 확산하기도 했다.
이 기간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국방부·소방청 등에서 투입한 헬기는 모두 313대, 차량 등 산불 진화 장비는 3천402대, 진화인력은 2만8천501명에 달했다. 사흘 동안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영향 구역은 총 3천91㏊로 잠정 집계됐다. ◇ 임도 확충·초대형헬기 도입 필요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 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대신 파쇄할 수 있는 파쇄기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산불감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산불 진화 임도를 대폭 확대하고 초대형 헬기와 고성능 진화차,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날 대전 산불 진화 후 현장 브리핑에서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의 야간 진화작업에 필요한 임도를 확충하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대형헬기를 추가 확보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현재 332㎞에 불과한 산불 진화 임도를 매년 500㎞ 이상 늘려 2027년까지 3천207㎞로 확충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 임도는 도로 폭이 3m인 일반 임도보다 0.5m 이상 넓게 설치된다.
산림경영을 위해 설치하는 임도는 최근 산불을 끄거나 산사태 예방, 병해충 방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려면 지상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 진화 임도를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며 "임도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임도 시설이 부족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는 임도 확대에 따른 산림 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형헬기 추가 확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는 모두 48대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임차한 민간 헬기 73대, 국방부 지원 헬기 25∼30대, 소방헬기 33대가 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에 투입된다.
산림청 보유 헬기 중 8천L의 진화용수를 담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는 7대로, 원주 산림항공본부 2대와 익산·안동·강릉·진천·울진 관리소 각 1대씩이다.
나머지 헬기는 담수 용량 3천L의 대형헬기 29대, 2천L의 중형 1대, 1천L 이하 소형이 11대다.
산림청은 대형화·연중화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산불 진화 헬기를 58대로 늘릴 계획이다.
헬기 확충과 함께 주력을 초대형 헬기 중심으로 전환한다.
일단 올해 585억원을 들여 초대형 2대와 중·대형 2대 등 4대를 새로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산불의 경우 충남에만 5∼6곳 등 전국적으로 하루에 30여곳에서 발생하면서 진화 헬기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초대형 헬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지만 1대당 550억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초대형 헬기 1대당 550억원 고가…임도 개설로 산림 훼손 우려 여론도 있어 지난 2∼4일 충남 홍성과 대전·금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무려 53건의 산불이 동시다발 하면서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십 대의 진화 헬기가 투입되고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원들이 밤샘 사투를 벌인 뒤에 4일 오후 늦게 내린 봄비의 도움도 받아 전국의 모든 산불이 꺼졌지만, 기후변화 여파로 점점 잦아지는 산불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 53건 동시다발 산불에 3천91㏊ 잠정 피해
5일 산림청에 따르면 2∼4일 사이 발생한 53건의 산불은 전날 오후 5시 15분께 모두 진화됐다.
이 중 100㏊ 이상 피해를 낸 대형 산불은 2일 홍성과 금산·대전 등 2곳에서, 3일에는 전남 함평·순천과 경북 영주 등 3곳에서 각각 발생해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올해 1∼3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85.2㎜로, 예년의 120.6㎜에 훨씬 못 미치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는 등 진화에 매우 불리한 여건이었다.
특히, 홍성 산불은 순간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돌풍이 불어 산불 발생 2시간 20분 만에 대형 산불로 확산하기도 했다.
이 기간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국방부·소방청 등에서 투입한 헬기는 모두 313대, 차량 등 산불 진화 장비는 3천402대, 진화인력은 2만8천501명에 달했다. 사흘 동안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영향 구역은 총 3천91㏊로 잠정 집계됐다. ◇ 임도 확충·초대형헬기 도입 필요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 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대신 파쇄할 수 있는 파쇄기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산불감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산불 진화 임도를 대폭 확대하고 초대형 헬기와 고성능 진화차,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날 대전 산불 진화 후 현장 브리핑에서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의 야간 진화작업에 필요한 임도를 확충하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대형헬기를 추가 확보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현재 332㎞에 불과한 산불 진화 임도를 매년 500㎞ 이상 늘려 2027년까지 3천207㎞로 확충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 임도는 도로 폭이 3m인 일반 임도보다 0.5m 이상 넓게 설치된다.
산림경영을 위해 설치하는 임도는 최근 산불을 끄거나 산사태 예방, 병해충 방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려면 지상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 진화 임도를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며 "임도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임도 시설이 부족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는 임도 확대에 따른 산림 훼손 등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형헬기 추가 확보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는 모두 48대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임차한 민간 헬기 73대, 국방부 지원 헬기 25∼30대, 소방헬기 33대가 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에 투입된다.
산림청 보유 헬기 중 8천L의 진화용수를 담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는 7대로, 원주 산림항공본부 2대와 익산·안동·강릉·진천·울진 관리소 각 1대씩이다.
나머지 헬기는 담수 용량 3천L의 대형헬기 29대, 2천L의 중형 1대, 1천L 이하 소형이 11대다.
산림청은 대형화·연중화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산불 진화 헬기를 58대로 늘릴 계획이다.
헬기 확충과 함께 주력을 초대형 헬기 중심으로 전환한다.
일단 올해 585억원을 들여 초대형 2대와 중·대형 2대 등 4대를 새로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산불의 경우 충남에만 5∼6곳 등 전국적으로 하루에 30여곳에서 발생하면서 진화 헬기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초대형 헬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지만 1대당 550억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