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바뀌었네"…'해외 질주' 오리온, 식음료 시총 1위

주가 언제까지 갈까
CJ제일제당 제쳐
오리온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CJ제일제당을 밀어내고 식음료 대장주로 올라섰다. 해외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5조5508억원으로 식음료 섹터 시총 순위 1위였다. 1년 새 주가가 약 56%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같은 기간 식료품 시총 1위 기업이였던 CJ 제일제당은 주가가 16.71% 하락하며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전날 기준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4조8399억원이다.

국내 식음료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시장 등 새로운 '캐쉬 카우'를 찾았느냐의 여부가 두 회사의 주가 방향을 엇갈리게 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오리온은 새롭게 진출한 시장인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각각 38.5%, 79.4%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10%대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제과(-10.08%), 롯데칠성(-0.6%), SPC 삼립(-26.54%) 등의 식료품 회사들도 지난 1년 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오리온과 마찬가지로 해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한 농심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농심은 지난 1년간 21.97% 가까이 상승하며 현재 2조3114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중이다.

오리온의 주가 상승세는 범위를 넓혀 유통주들과 비교해서도 높았다. 이마트(-26.67%), 신세계(-20.9%), 롯데쇼핑(-17.63%) 등은 모두 지난 1년 하락세를 보였다. 세 회사 모두 2조원대의 시가총액을 기록중이다.

최근의 높은 주가 상승률로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수의 증권사에서는 목표주가를 올리며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오리온의 향후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4.63배로 동일 업종의 평균 PER인 14.02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예상 실적은 지난해 대비 8.93% 늘어난 5083억원이다.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5.88% 올렸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개선세 및 한국·베트남·러시아의 지배력 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성장이 오리온의 주가 흐름에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현 벨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