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두 30개 이상 보유 추정"…10개 이상 늘어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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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학자연맹, 北 핵탄두 추정치 상향북한이 현재 3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30개'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지난달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를 갱신해 발표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를 '20∼30개'에서 '30개 이상'으로 상향했다.한스 크리스텐센 FAS 핵정보 프로젝트 책임자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추정치는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는 북한이 조립한 탄두 30여개와 이에 더해 핵분열 물질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에 대해 "1980년대부터 영변 등 핵시설 가동을 통해 핵물질을 생산하여 왔으며, 최근까지도 핵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 ㎏,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플루토늄으로 핵무기(핵탄두)를 제조할 때 구성품과 기술력에 따라 1기에 플루토늄 4∼8㎏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핵무기 9∼18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한 셈이다.
한편 FAS가 발표한 이번 지수에서 핵탄두는 러시아가 5889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5244개, 중국 41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 파키스탄 170개, 인도 164개, 이스라엘 90개 순이었다.
FAS는 “미국은 천천히 핵탄두 보유량을 줄이고 있고,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큰 변동이 없다”면서 “북한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 영국, 러시아가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