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호우특보 모두 해제…공항 점차 정상화(종합)

한라산 삼각봉 34.8㎧ 강풍에 453㎜ 비…소방 안전조치 12건

제주에 내리던 비바람이 점차 잦아들며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도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5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의 호우·강풍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에는 삼각봉 453㎜, 영실 420㎜, 진달래밭 380㎜, 윗세오름 343.5㎜ 등 최대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외 지역도 제주 10㎜, 서귀포 135.3㎜, 성산 112.4㎜, 고산 64.4㎜, 태풍센터 252㎜, 가시리 213㎜, 새별오름 197㎜, 서광 156㎜, 강정 154㎜, 중문 121.5㎜, 한림 10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34.8㎧, 대흘 29.4㎧, 유수암 27.5㎧, 새별오름 26.7㎧, 월정 24.9㎧, 고산 22.9㎧, 제주 18.1㎧, 제주공항 17.7㎧, 성산 16.3㎧ 등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에서는 기상악화로 결항이 속출하다가 오후 들어 급변풍·강풍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항공편 219편(출발 110, 도착 109)이 결항했다.

이는 각 항공사가 사전에 결항한 항공편을 포함한 것이다. 현재까지 정상 운항한 항공편은 47편(출발 17, 도착 30)이며 지연편은 39편(출발 16, 도착 23)이다.

바닷길에서도 일부 결항이 발생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실버클라우드·송림블루오션 등이 풍랑주의보로 인해 결항했다.

제주도 본섬과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2개 항로 5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악화로 이날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오전 8시 1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오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폭우에 하천이 범람해 차량이 고립됐다가 소방 구조차량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밖에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천막이 날린다는 등의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오후 3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호우 피해 신고는 총 12건이다.

기상청은 이날과 오는 6일 제주는 흐리겠으며, 6일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5㎜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의 풍랑특보는 이날 밤부터 차차 해제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축대·옹벽 붕괴나 토사 유출 등 해빙기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날 밤부터 6일 아침 사이 바다 안개가 유입돼 해안에 가시거리 1㎞ 미만으로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