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수진이란 이름 대신 국립발레단이 더 빛나게 하겠다"

4연임한 강수진 단장

고유 레퍼토리로 해외 본격 진출
유럽 3개국과 북미 등 투어 계획
“저는 ‘앞에서 끄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수진이란 이름 대신 국립발레단이 빛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일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은 임기 3년의 단장 겸 예술감독에 재임명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강 단장에 대해 네 번째 연임 결정을 내리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국립예술단체 기준으로 네 번째 단장 연임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 직속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강 단장은 임기 동안 국립발레단 고유의 레퍼토리를 확보해 해외 무대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2015년부터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는 무용수들에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그 결과 나온 작품 ‘해적’이 독일과 스위스 등에 초청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립발레단은 다음달 독일과 스위스 공연을 거쳐 내년 유럽 3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2025년 북미 투어를 계획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 안무가의 작품을 확보하고 발레 교육에도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오는 8월 방한하는 세계 최고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와 안무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 단장은 “파리오페라발레, 로열발레단,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등과 협업하는 존 노이마이어는 직접 무용단의 역량을 확인한 뒤에야 공연을 허락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국내 관객들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안무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