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보행로 3초 만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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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넘어져 1명 사망·1명 중상경기 성남시 정자동 탄천을 건너는 교량이 무너져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교량의 차도 가장자리에 있던 신호등 전봇대가 보행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자동 정자교 보행로 50여m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보행로를 지나던 A씨가 교각 아래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다른 보행자 B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정자교는 길이 108m, 폭 26m의 왕복 6차선 교량이다. 안쪽에는 차가 다니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폭 2.2~2.5m 규모의 보행로가 있다. 이날 사고는 다리 초입에 있던 신호기와 이정표 등이 부착된 기둥이 먼저 보행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기둥이 다리 가장자리에 설치된 난간을 덮치면서 인도 전체가 아래로 무너졌다. 무너져 내린 보행로 구간은 전체 108m 구간 중 한쪽 50여m다.
사고는 교량을 따라 설치된 노후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교량이 노후한 상태에서 전날부터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 시절인 1993년 지어졌다. 성남시 측은 사고가 난 정자교 일대를 통제하고, 주민에게 접근 제한을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성남시는 탄천 전체 교량을 대상으로 안전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