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이징 도착…"중국과 분리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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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기업인 60명 동행…내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국빈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프랑스 교민들과 만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의 책임으로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협력할 것"이라며 "최근 재확인한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과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을 찾았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은 6일 열릴 예정이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대면하게 됐다.
또 6일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간의 3자 회동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광저우로 이동해 현지 학생들과 교류 행사도 갖는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에어버스 수장을 포함한 기업인 60여명과 작곡가 장 미셀 자르도 동행했다.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서방국의 대중국 견제 기류 속에 지난해 11월 독일의 대표 기업인들을 이끌고 중국을 찾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만남에서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프랑스가 동참하지 않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가 최근 전했다.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해 논의했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진하고 지역 내 지속적인 평화 구축에 협력하는 데 중국을 참여시키려는 공동 의지를 언급했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유럽 지도자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상반기 중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