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사진사 "김건희 여사 단독 사진, 뭘 홍보하려는 건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가 최근 대통령실이 공개하는 사진들에 대해 "개인 SNS 홍보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행정사는 지난 5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저희는 그 메시지에 맞게끔 촬영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장씨는 "순천만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게 도대체 SNS 홍보도 아니고, 개인 SNS 홍보용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자는 건지 뭘 홍보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전체 22장 중에 관람차 안의 사진만 5장이다. 개인 사진 위주다. 본인의 SNS 홍보용만 남은 거다. 연예인도 아니고 이것을 대통령실 사진실에 떡하니 22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런 사진들은) 선물용으로 드리는 용이지 올리는 용이 아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지 않나"라며 "저걸 올렸다는 건 에디터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이 아니다. 이 사람이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건지 한 사람을 위해서 SNS 홍보하기 위해서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도 꼬집었다.

장씨는 또 다른 행사 사진에 대해서 "대통령님 악수한 사진을 메인으로 올리지 대통령님이 그날 행사 때 악수한 사진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여사님이 악수한 사진은 올렸다"면서 "장수로 따지면 대통령은 37%, 그다음에 김건희 여사는 28.9%, 부부가 나온 건 33.7% 결국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전체 같이 나왔던 거는 반수가 넘는다. 이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이 돼버렸다"고 일갈했다.
3월 23일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 김건희 여사가 악수하는 모습 뒤로 윤석열 대통령이 초점이 나간 채로 찍혔다. 대통령실 제공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대통령실 누리집에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 사진이 더 많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는 김건희 여사"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저런 사진들을 홍보 담당자가 골랐겠냐"면서 "김건희 여사가 하라고 하니까 했겠죠"라고 추측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