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개막전은 '노랑통닭'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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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부투어 선수 10명 후원6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년 첫 대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 있던 관계자들 사이에선 두 가지가 화두였다.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홀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선 정소이(21·사진). 그리고 그가 쓰고 있는 ‘노랑통닭’ 모자였다.
1년 만에 5명 1부 진출하며 잭팟
정소이는 개막전 선두까지 달려
KLPGA투어에는 약 50개 기업·브랜드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노랑통닭은 지난해까지 1부 투어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5명의 1부 리그 선수가 노랑통닭 모자를 쓴다. 그중 4명이 이번주 출전했다. KLPGA투어에 따르면 1부에서 노랑통닭보다 소속 선수가 많은 구단은 안강건설(7명)과 삼천리(6명)뿐이다.노랑통닭 소속 선수들은 지난 시즌까지 모두 2부 투어에서 뛰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노랑통닭의 노랑푸드는 ‘노랑통닭 골프단’을 창단하면서 선수단 전원(10명)을 2부 투어 소속 선수로만 꾸렸다. 이들을 위해 대회도 2개나 열었다.
이른바 ‘언더독 마케팅’을 노린 건데 당시 업계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10명의 선수를 후원하며 대회를 열 정도의 금액이면 ‘S급 선수’ 한 명을 후원하는 게 낫다는 얘기도 있었다. 노랑푸드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우리 브랜드처럼 선수들도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후원 방향을 다르게 잡았다”고 밝혔다.
소속 선수 10명 가운데 절반이 1부 투어에 진출하면서 노랑통닭은 후원 2년 만에 ‘대형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이날 최대 285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버디 8개를 낚아챈 정소이는 남은 라운드에서 노랑통닭 소속 선수로는 첫 1부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7언더파 65타를 쳐 2위에 오른 이예원(20)과는 1타 차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