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주민 피해사례 1176건 접수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실질적 보상대책 마련해야"

화마가 휩쓸고 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1000건이 넘는 주민 피해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주민들이 한국타이어 측에 전달한 신체적·재산적 피해사례는 지난달 30일 1176건에 달했다.

유형별로 신체적 피해가 753건, 자택 오염 172건, 영업 피해 88건, 차량 피해 32건, 농작물 피해 42건, 기타 92건 순이었다. 주민들은 주로 두통과 호흡곤란과 같은 신체적 피해를 호소했다. 대전공장 인근 뿐 아니라 충북 청주시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대덕구는 오는 10일 주민대표, 한국타이어 관계자, 구청장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피해 보상과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대덕구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화재 현장 주변에서 미세먼지와 악취 등 수치를 확인하고 있다. 분진 흡입차와 노면 청소 차량으로 화재 잔해를 제거하는 한편 대기오염 이동측정 차량을 배치해 대기질을 감시 중이다.

대전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 보상 대책을 마련해 공개하라"며 한국타이어 측이 피해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는 지난달 12일 큰 화재가 발생해 2공장 내부 8만7000여㎡가 전소됐다. 2공장 3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제품 21만개도 불에 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