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대전 되찾자"…갤러리아 '男 명품' 승부수

'그룹 연고'서 신세계에 밀려
한개 층 통째로 남성 명품관
"코로나 이후 성장세 감안해"
‘대전 맹주’ 자리를 놓고 신세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한화갤러리아가 남성 명품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남성 명품을 타임월드점(사진) 한 층 전체에 배치하고 비수도권에 매장이 흔치 않은 브랜드를 유치했다. 남성 명품 라인업을 강화해 지난해 대전 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대전 신세계)에 밀려 놓친 지역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1층을 ‘럭셔리 맨즈’라는 이름의 남성 명품관으로 7일 재개관한다. 총 15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가운데 이날엔 지방시, 발렌티노 등 5개 신규 브랜드를 포함한 13개 브랜드가 먼저 입점한다. 튜더와 스톤아일랜드는 이달 추가 입점한다.남성명품은 지금까지 타임월드점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다. 타임월드점의 경우 대전 신세계에는 없는 루이비통과 롤렉스가 명품 매출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남성 명품 브랜드는 대전 신세계에 비해 많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 신세계는 이런 약점을 노려 구찌, 디올,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남성 전용 매장을 열었고, 이를 통해 충청권 남성 명품 수요를 흡수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창궐 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남성 명품 시장 성장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1위 백화점’ 자리를 둔 신세계와 갤러리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매출은 7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대전 신세계는 지난해 8647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로 올라섰다. 신세계가 서울·대전·대구·부산 등 주요 지역 점포를 1위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총공세에 나선 결과였다. 갤러리아타임월드가 한화그룹 연고지인 대전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건 1997년 동양백화점 타임월드점으로 개점한 이후 처음이었다.타임월드점은 남성 명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 및 인기 식음료(F&B) 매장 입점으로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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