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장단기 금리차 '사상 최대'…"깊은 침체 조짐"

금융위기때도 0.6%P였던
3개월·10년 만기 금리 차이
6일 1.6%P까지 벌어져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6~18개월 안에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292%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진한 고용지표에 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하면서 장기 국채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단기 국채 가격은 하락해 3개월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94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와 3개월 만기 간 격차(스프레드)는 1.653%포인트로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Fed) 데이터베이스(FRED)가 관련 통계를 보유하고 있는 1982년 이후 최대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도 이 수치는 0.6%포인트(2007년 2월) 수준이었다. 2020년 2월 이후 지난해 10월 2년8개월 만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선 뒤 Fed의 금리 인상이 거듭되면서 역전 폭이 급격히 커졌다.3개월·10년 만기 금리 스프레드는 1969년 이후 있었던 여덟 번의 경기 침체를 모두 정확히 예측했다. 이 때문에 Fed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신뢰할 만한 침체의 바로미터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통상 단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고, 장기 국채 금리는 장기 성장률 전망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때 장기 국채 금리가 떨어져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되곤 한다. 국채 금리 곡선과 경기 상황 간 연관 관계를 최초로 규명한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마켓워치에 “놀라울 정도로 큰 역전”이라며 “깊고, 심각한 불황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