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가 사라진다…'서민 보금자리' 불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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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로 서울 허가 81% 급감대표적 서민 주거시설인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시장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착공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빌라왕’ 전세사기로 세입자가 전·월세를 외면하고 있어서다. 당분간 빌라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 서민 주거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잇단 전세사기에 세입자 외면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다세대·연립이 밀집한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는 신축 빌라 공사가 대부분 멈춰 섰다. 실제 지난 2월 서울의 빌라 건축허가 면적(국토교통부 기준)은 1만8866㎡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2462㎡)보다 81.5% 감소했다. 지난달 허가 면적은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지속되고 전세사기 후폭풍이 거세 빌라 신축이 급감하고 있다.전국에 있는 빌라는 연립주택 53만 가구와 다세대주택 227만 가구 등 280만 가구에 달한다. 빌라는 착공 후 4~5개월이면 공사가 끝나 입주가 빠른 게 장점이다. 또 집값 급등기에 ‘아파트 대체재’로 부각돼 청년과 신혼부부, 저소득층의 주거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빌라 거주자의 3분의 1가량은 소득 하위 20%이거나 연소득 4000만원 이하 계층이다.
올해 공시가격 하락으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이 제한돼 투자자와 세입자가 모두 외면하고 있다. 지난 2월 전국 빌라 매매는 6172건으로 전년 동월(1만1493건) 대비 46.3% 쪼그라들었다.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1만 건을 밑돌고 있다.
박종필/유오상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