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성 금요일' 휴장 앞두고 하락 출발

뉴욕증시가 '성 금요일의 날' 휴장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81포인트(0.4%) 내린 33,347.91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98포인트(0.39%) 하락한 4,074.4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9.82포인트(0.58%) 떨어진 11,927.0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주말을 낀 연휴를 앞두고 고용에 관련된 경제 지표를 주시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미국 기업들의 3월 감원 계획이 8만9천703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15%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19%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감원은 총 27만416 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감원 규모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였다. 특히 기술 부문이 감원을 주도했다.

C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술 부문에서 이뤄진 감원만 10만2천391건으로 이미 지난해 기술 부문의 연간 감원을 넘어섰다.

작년 1분기에 기술 부문의 해고는 267명에 불과했다. 올해 기술 분야에서 해고된 사람이 작년에 비해 무려 38,487% 많은 셈이다.

올해 전체 감원의 38%도 기술 부문에서 이뤄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신청한 사람의 수가 22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주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을 웃돌았다.

익일은 부활절 직전의 금요일인 '성 금요일의 날'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휴장한다.

다만, 채권 시장은 오전에 개장한다.

또 익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와 실업률 발표가 예정됐다.

이번 주 들어서 발표된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연속해서 부진했던 만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둔화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성향의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S&P500지수 내에서는 기술, 통신, 소비재, 에너지, 자재, 헬스, 부동산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경기 방어주인 산업, 유틸리티와 금융 업종이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창고형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주가가 3% 이상 내렸다.

코스트코는 지난 3월 동일매장 매출이 월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줄었다고 밝혔다.

유명 청바지 '리바이스' 업체 레비 스트라우스의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최고경영자(CEO)가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 속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언급을 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1% 이상 상승했다.

월가 투자기관 레이먼드 제임스가 핀터레스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제시하면서 핀터레스트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고용을 비롯한 미국 경제를 본격적으로 둔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전무는 "연준은 기준금리로 막다른 벽을 지었다"며 "경제는 (그 벽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꼴이다"고 꼬집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고의 속도가 생각보다 완만하지 않으며, 채용 속도 둔화 또한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19% 상승했고, 영국 FTSE지수는 0.85%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3%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8%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5% 내린 배럴당 80.39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84.82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