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지원사격에도…4·5재보선 '지역주의' 벽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5개 시·도, 9개 지역구(재선거 3곳, 보궐선거 6곳)에서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은 높았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강세인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에게 패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우세인 경북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고전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4·5 재보궐 선거 투표결과에 따르면 재선거인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선거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39.07%)가 당선됐다. 전북 군산시나 기초의원 선거에는 우종삼 민주당 후보(37.77%), 경북 포항시나 기초의원 선거는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58.49%)가 당선됐다.보궐선거인 경남 창녕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성낙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구미시제4 광역의원 선거에선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64.95%), 경남 창녕군제1 광역의원 선거에선 이경재 국민의힘 후보(50.33%)가 당선됐으며, 울산 남구나 기초의원 선거는 최덕종 민주당 후보(50.60%), 충북 청주시나 기초의원 선거는 이상조 국민의힘 후보(48.38%)가 당선됐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돼 기호와 정당명 없이 후보자가 등록된 울산 교육감 선거에선 별세한 노옥희 전 교육감의 배우자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 지역 교사 출신인 천 후보는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시 등 아내의 교육 철학 계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야당 강세지역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선 범야권으로 경선 내내 선두를 달린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상직 전 의원 유죄에 정치적 책임을 이유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김기현 대표가 2차례 전주에 직접 방문해 유세를 도왔지만, 후보 6명 중 5위(8%)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여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경남 창녕의 군수 보궐선거에선 성낙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성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국민의힘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당 소속 군수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해 보궐선거 사유가 생겼다며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우서영 경남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문 유세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패했다.

다만 울산 남구나 기초의원 선거에선 최덕종 민주당 후보가 6450표(50.60%)로 6297표(49.39%)를 얻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결에서 단 153표차 신승을 거두는 이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