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 선진 환경시설 견학한다더니 절반 이상이 '관광'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의 해외 환경기초시설 견학에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캠프 관계자가 동행한 데다 방문 장소도 유명 관광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6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과 목진혁·오창식 파주시의원, 공무원 4명, 시민참여자 6명 등 13명은 프랑스와 덴마크, 오스트리아의 자원 순환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출국했다가 같은 달 30일 귀국했다. 견학 비용은 7천700여만원으로 파주시가 3천만원, 시의회가 1천130만원, 시민 참여자들이 3천600만원을 부담했다.

시민 참여자들은 이벤트업체, 꽃집, 인테리어·설비업체, 식품업체, 무역업체, 건설업체 대표 등 김 시장 측근들로 전해졌고, 특히 이 중 한 명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김경일 후보 캠프 종사자로 알려지면서 '보은' 논란을 낳고 있다.

견학도 환경시설보다는 유명 관광지가 많았다. 환경시설 방문은 23일 프랑스 파리 이쎄안 소각장(2시간), 26일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2시간), 27일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소각장(2시간), 28일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6시간) 등 네 차례였다.

유명 관광지 방문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베르사유 궁전, 사크레쾨르 성당, 에펠탑 등을 둘러봤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 상과 북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게피온 분수, 왕립 오페라 하우스, 덴마크 왕실인 아말리엔보르 성 등을 관람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쉔브룬 궁전과 유럽 3대 극장 중 하나인 오페라 하우스, 케른트너 거리, 벨베데레 궁전(상궁) 등을 찾았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해외 견학을 가려면 환경시설 전문가나 교수 등을 초빙해도 될 일인데, 환경과 관련 없는 시민들을 왜 모집해 데려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해당 과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담당 과인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이번 해외 견학에는 시민참여자 모집을 통해 각계각층의 시민이 동행했고, 선진시설 등을 함께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진행됐다"며 "지방선거 당시 캠프 종사자가 동행한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