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거물이 파월에게 더 많이 웃으라고 조언한 까닭

사진: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에리언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대사를 인용하며 "파월에게 전할 수 있는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말수를 줄이고 더 많이 웃는 것(Talk less, Smile more)'"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엘 에리언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해진 스크립트를 따르지 않아 추가적인 경제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전임자들에 비해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발언을 내놓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발언으로 증시가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의 비영리 단체인 복스EU(VoxEU) 경제정책연구센터가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과거 연준 의장들의 발언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은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에리언은 "이미 충분히 나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선 연준이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발언을 지속하는 대신 말수를 줄이고 오히려 미소로 응답한다면 시장이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고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엘 에리언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금리인상을 보류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연준이 은행위기를 의식해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건드려선 안된다며, 은행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배런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