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누리호 2차 성공, 3차 발사 담보 안해…최선 다해달라"

장관, 나로우주센터 방문…누리호 1·2단 조립 완료, 3단 위성 탑재 준비중
2월 발생한 시험장 화재 원인 분석 보고받아…"차세대발사체 개발일정 문제없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이 3차 발사를 담보하지 않는다"며 "3차 발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장관이 이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연구진과 산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누리호 조립동과 발사대를 방문해 기체 총조립 현황, 발사 및 안전 시스템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데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누리호는 1단과 2단 단간 조립이 완료된 상태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3단은 위성 탑재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발사대는 2차 발사에서 화염 영향을 받았던 부품과 센서를 모두 교체했으며, 발사를 위한 종합 훈련도 이달 말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2월 화재가 난 터보펌프 시험실 현장을 방문해 화재 원인과 조치 계획을 보고받았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내 연료와 산화제를 탱크에서 엔진부로 고압으로 공급하는 부품이다.

당시 화재는 2030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 상단 엔진용 10t급 터보펌프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원인은 터보펌프 구성품에서 이물질이 떨어져 인접 구성품과 빠르게 충돌했을 가능성과 나사 등이 풀렸거나 급격한 압력과 온도변화로 구성품이 변형돼 극심한 마찰이 발생했을 가능성 두 가지로 분석됐다.

시험 설비는 건축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내년 초까지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재발 방지를 위해 터보펌프 설계를 개선해 조립 안정성을 높이고, 설비 배관 배치와 운용 방법 개선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검증 시험을 거치면 터보펌프 제작이 완료되는 만큼 차세대발사체 개발 일정에 영향은 없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 장관은 "발사체 개발 과정은 매우 도전적이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과정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며 "다만, 연구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철저한 안전 관리 하에 진행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