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이 묵는 숙소 이등병도 쓴다…4성급 육군 호텔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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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4성급 호텔로 탈바꿈한 육군 호텔 '용사의집'군인들의 숙박·예식 시설로 활용됐던 서울 용산 '용사의집'이 54년 만에 4성급 호텔 '로카우스'(ROKAUS)로 탈바꿈해 문을 열었다.
업무·숙박·컨벤션 기능 갖춘 로카우스호텔, 개관
지하 7층·지상 30층…연면적 4만266㎡ 객실 274개
기획재정부, 육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은 7일 로카우스호텔 준공식 및 개관식을 개최했다. 1969년 건립돼 낡은 용사의집을 업무·숙박·컨벤션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로 재건립하는 사업이 시작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호텔은 연면적 4만266㎡, 지하 7층, 지상 30층 규모다. 객실 274개와 예식장, 대형 연회장, 피트니스룸, 수영장 등을 갖췄다.당초 예산사업으로 추진됐던 '용사의 집 재건립' 사업은 재정 절감을 위해 기재부가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위탁개발사업으로 전환됐다. 사업 수행은 캠코가 맡았으며 총 사업비 2059억원을 투입했다. 국유재산 위탁개발사업은 수탁기관인 캠코가 개발비용을 조달해 재정 부담 없이 국유지에 건물을 신축하고 시설운영 수입을 바탕으로 비용을 상환하는개발 방식이다. 2004년 도입 이후 나라키움 저동빌딩 등 35건, 1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진행됐다.
용사의집의 새 이름 'ROKAUS'는 대한민국 육군을 의미하는 'ROKA'(Republic Of Korea Army)와 우리를 뜻하는 'us'의 합성어다. 용사의집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군 장과 예비역, 참전용사를 포함한 국민에게 편안한 휴식과 품격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담고 있다고 육군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로 출장을 온 군인들은 로카우스 호텔에서 머무를 수 있다. 연회시설을 활용해 결혼식을 열거나 우방국과 군사 교류 행사를 개최할 할 수 있다.
이날 준공식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김병주 국회의원, 6·25 참전용사, 튀르키예 파견 현역 장병 등 군 내외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정부는 앞으로도 국가안보에 헌신하는 국군장병을 위해 복지시설 확충과 노후시설 현대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육군참모총장은 "로카우스 호텔은 이등병부터 대장까지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하는 열린 복지시설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군 장병은 예약 사이트 '육군 휴(休)드림'을 통해, 일반 국민은 로카우스 호텔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