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이기만 하면 주가 급등…한 달 새 4배 뛴 테마주 정체

'비철금속-리튬' 테마, 3월 46.27% 상승
사진=연합뉴스
두나무는 증권 앱 증권플러스에서 지난 3월 한 달간 '비철금속-리튬'이 상승률 1위 테마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상승률 1위 테마는 46.27% 오른 ‘비철금속-리튬’이다. 강원에너지, 이엔플러스, 포스코엠텍 등이 언급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1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CRMA) 초안을 발표하고, 첨단 반도체와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 리스트를 뽑아 공급망을 직접 모니터링한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2위는 45.72% 오른 ‘알루미늄’ 테마다. 알루미늄은 2차전지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양극박의 원재료다. 알루미늄 역시 최근 발표된 유럽의 CRMA 초안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관련 종목으로는 알루코, 조일알미늄, 남선알미늄 등이 부각됐다.

3위 테마는 27.3% 상승한 ‘전고체 배터리’가 차지했다. 이수화학, EG 등이 관련주로 묶이며 테마 상승을 견인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지다. 배터리 용량 확대와 사이즈 축소를 동시에 구현해 ‘꿈의 배터리’로 인식되며 주목받았다.
종목별로 분석해보면 3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467.22% 급등한 자이글이었다. 자이글은 주방가전제품,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하는 웰빙가전제품 기업이다. 자이글의 2차전지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30일 자이글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요구한 ‘현저한 시황 변동 조회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해외 2차전지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해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합작법인(JV) 설립 및 투자에 관하여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상승률 2위 종목엔 247.35% 상승한 아스타가 올랐다. 바이오벤처기업 아스타는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국제산업단지회사(SIIVC)와 사우디 현지 도시 얀부에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에 관해 세부사항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3위는 149.66% 오른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엠로다. 최대 주주 변경 소식이 주가 급등세의 불씨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엠로는 최대 주주가 기존 송재민 외 2인에서 삼성SDS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송재민 외 2인은 보유주식 374만4064주(33.39%)를 삼성SDS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양수도대금은 약 1118억원이며 최대 주주 변경 예정일은 오는 5월 31일이다.

이외에도 2차전지용 믹싱 시스템 제조 기업 윤성에프앤씨, 사료 전문회사 카나리아바이오, 발포제 및 발포제 유관제품 제조업체 금양, PVC 제품 및 건축자재의 제조 사업 등을 하는 중앙디앤엠, 표면처리강판 전문제조업체 TCC스틸, 2차전지 관련 기업 탑머티리얼, 섬유제품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 등을 하는 성안 등이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