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봄 대반격 서막…크림반도 진입로 '멜리토폴' 집중공격

군기지·열차기지·행정 수뇌부 등 최근 습격 잇따라
러 방어 주장…우크라 탈환하면 러 보급에 중대 차질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초기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도시 멜리토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번 공격이 '대반격'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시 이반 페도로우 망명 시장은 6일 멜리토폴 비행장 인근 러시아군 기지가 타격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멜리토폴에 설치한 행정당국도 공격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로켓포 6발을 대공방어망으로 격추했다며, 이 공격을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공방어망으로는 하이마스 로켓포를 요격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멜리토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수행한 것으로 보이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5일에는 멜리토폴 열차기지·군 비행장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그 이틀 전에는 러시아 측 행정당국의 수뇌부 인사가 차량폭탄 공격으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런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직접적으로 지시 여부를 공개한 적은 없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게릴라군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멜리토폴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지역이다.

멜리토폴은 크림반도와 도네츠크주 사이를 이어주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차지하면 러시아의 병참 기능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멜리토폴을 차지하면 아조우해 접근로가 열리고, 아조우해 북부에서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해협 대교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2014년 자국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 대교를 건설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이 다리를 폭파해 러시아군의 보급 기능을 크게 휘청이게 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이 다리를 복구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봄철에 러시아군에 대한 대공세 작전을 준비 중이다.

작전 방식이나 시기 등은 엄격한 군사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략적 중요도가 큰 멜리토폴에서 반격 작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본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추가 진격 저지를 위해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아우디이우카, 마린카 등에서 각지 우크라이나 잔류군을 향해 공격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최대 요충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 측의 공격을 주도하는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최근 시청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도시 서부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