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도시로 돌아온 '색채 마술사' 앤더슨 [이 아침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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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미국 출신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1969~)은 ‘색채의 마술사’란 별명이 있다. 앤더슨만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미학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들은 많은 영화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고업을 하는 아버지와 고고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의 뛰어난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대학 시절이었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극작 수업을 듣다가 영화에 관심을 두게 됐다. 1996년 단편 ‘바틀 로켓’으로 데뷔했다. 첫 작품인데도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소년·소녀의 모험담을 다룬 ‘문라이즈 킹덤’(2013)이 크게 흥행하며 이름을 알렸다.국내에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한 호텔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작품으로 레이프 파인, 틸다 스윈턴 등이 출연했다. 핑크빛 호텔, 오렌지빛 레스토랑 등 형형색색의 감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해 화제가 됐다. 이 작품으로 앤더슨은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20세기 가상의 도시 블라제의 기사를 싣는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렌치 디스패치’(2021)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는 6월엔 가상의 사막도시에 모인 사람들을 그린 ‘애스터로이드 시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