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변곡점 되나…'머스크 동생' 지분 처분 후 주가 하락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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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 호재 아냐"
오늘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미국 시장 이슈 짚어보겠습니다.'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김종학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제 미국 증시 소폭 반등했지만, 테슬라 주가만 또 하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이 타이밍에 지분을 매각했다고요?
일론 머스크 CEO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기 직전에 또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킴벌 머스크가 신고한 자료입니다.
스톡옵션으로 받은 지분 가운데 모두 10만주를 총 264억원에 매각했는데, 매각한 시점이 절묘합니다.지난달 31일 주당 207달러선까지 치고 올라오던 테슬라 주가는 이달초 분기 인도량을 공개한 직후 내리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킴벌 머스크가 매각한 지분은 주당 192달러에서 201달러 수준으로, 평균 195달러선에서 처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반적인 기업 내부자라 하더라도 지금은 오는 16일 분기 실적 공개 직전이라 내부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매매를 막는 '블랙아웃' 기간에 해당합니다.그런데 사전에 신고한 경우라면 일정 절차를 거쳐 매각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고 있는데, 킴벌 머스크가 지난해 미리 이러한 거래 신고서를 제출해 이익을 챙겨간 겁니다.
미국 금융당국에 내부자 거래를 사전신고했다고는 하지만, 마치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견한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겠어요.
킴벌은 지난 내부자거래도 주가가 고점일 때 이뤄져서 뒷말이 나왔었죠?
킴벌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내부자거래 신고를 제출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8일입니다.
당시 테슬라는 주당 173.44달러선에서 올초 108달러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점부터 올해에만 어제 종가기준으로 잡아도 70% 넘게 주가가 올랐는데 마침 사흘간 조정이 시작되기 직전 매각을 실행한 겁니다.
킴벌 머스크는 지난해에도 내부자 거래 신고를 거쳐 주식을 매각했는데 2021년 고점에서 매도 직후 테슬라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3만 2천대로 기록적이었음에도 시장 기대치 45만여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월가 진단에 이번 주에만 1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정보기술, 소비재 기업에서 해고되는 인력이 증가하고 대형 유통업체 매출이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신호가 커지고 있는데, 킴벌의 매각이 테슬라 주가 하락의 핑계거리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하를 주도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요?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를 맞추지는 못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건 지난 연말 전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 덕분이죠.
그런데 월가 평가 냉정합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연구원은 지난 분기 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이 있었다면서 지난 분기 기록적 판매에도 중립 의견을 냈습니다.
또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가격인하로 경쟁업체를 압박하고 시장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코나기 연구원은 "전기차 가격은 내렸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나빠지는 것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면서 목표주가를 현재 주당 180달러보다 17% 가량 낮은 1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부정적 평가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오늘 테슬라가 전 공동창업자였던 JB스트라우벨(Straubel)을 이사회에 합류시키기로 했는데, 모델3 생산,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테슬라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보조금을 지원받는데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점은 향후 기대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워낙 화제를 몰고다니는 기업이라 하락할 이유도 여러가지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투자자마다 테슬라에 대한 관점은 다르다하더라도, 미국 경제 전반의 동력이 약화되는 건 부정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이번주 기대이하였던 고용지표에 확신을 실어줄 데이터가 오늘 밤 공개되죠?
연준과 투자자가 모두 주목하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우리시간으로 밤 9시 30분 공개됩니다.
그런데 하필 미국 주식시장이 오늘은 부활절을 앞두고 쉬어가는 '굿 프라이데이' 휴장일입니다.
오늘 모처럼 강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가 미국 증시 상황을 모른 채 다음 주 월요일을 맞게 되는 겁니다.
미국은 어제까지 확인된 대로 3월 민간고용은 한 달새 8만명 줄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제 안정적 20만명선을 그리고 있죠.
연초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맥도날드 등이 일부 직원들을 내보내기 시작했고, 구글은 사무용품까지 아껴가며 비용절감에 돌입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이런 여파로 실제 고용된 숫자는 반토막 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월스트리저널이 집계한 지난달 비농업고용 시장 예상치는 23만 8천명, 실업률은 3.6% 수준입니다.
어떤 의미냐하면 경기 활력은 떨어지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정책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인 겁니다.
이렇다보니 이번에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보고서를 내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뱅크런 후유증으로 인한 금융시장 긴장수위도 낮아졌다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시장을 타이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5월 3일로 예정된 FOMC 전 마지막 고용데이터이기 때문일텐데, 그럼에도 CME 페드워치에서를 보면 시장은 다음달 이후 금리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더 무게를 싣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이 쉬어가는 주말 사이 또 한 번의 변곡점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고웨스트,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