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매킬로이, 마스터스서 커트 탈락 '충격'

사진=REUTER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커트 탈락이 유력해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던 매킬로이가 오히려 마스터스에 유독 약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GC(파72·754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7개를 쏟아냈다. 버디는 2개에 그쳐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돼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본선진출이 어려운 점수다.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의 15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그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 역시 이번 마스터스에 대한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11 US오픈, 2012 PGA 챔피언십, 2014 디 오픈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조각으로 마스터스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유독 마스터스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올해 마스터스에 매킬로이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드라이버 샤프트를 44.5인치에서 44인치로 바꿨고, 자신의 약점으로 꼽혔던 퍼팅을 강화하기 위해 퍼터를 바꾸는 강수를 뒀다. 지난달 말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스매치플레이부터 새로운 퍼터를 썼다.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때와 비슷한 모델인 스카티 카메론 제품이다.1,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여전한 장타력을 뽐냈다. 평균 비거리는 이틀간 각각 334야드, 317야드를 기록했다. 퍼트 역시 평균 1.67회와 1.78회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아이언에서 터졌다. 이날 2번홀(파5)에서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노린 세번째 샷이 그린을 맞고 뒤로 넘어갔다. 칩샷으로 다시 한번 온그린을 노렸지만 프린지에 걸렸다. 결국 보기로 마감했다.

이후에도 그린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에반 4타를 잃었다. 이날 매킬로이의 그린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최악의 스코어로 커트 통과가 어려워진 매킬로이는 고개를 숙였다. 이날 2라운드는 악천후로 중단돼 다음날 잔여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매킬로이의 커트 탈락은 사실상 확정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