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더 뺀 미컬슨, 마스터스 골프 2R까지 공동 10위 선전

몸무게 최대 127㎏서 90㎏로 크게 감량…선두 켑카와는 8타 차이
필 미컬슨(미국)이 더 날씬해진 모습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2라운드까지 공동 10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미컬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미컬슨은 공동 10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1970년생 미컬슨은 2004년과 2006년, 2010년 등 마스터스에서 세 번 우승하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다.전성기 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했다.

2021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사상 최초의 50대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키 191㎝에 왼손잡이인 그는 최근 감량에 재미를 붙인 모습이다.젊었을 때 그는 몸무게가 최대 127㎏까지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키가 크지만, 풍채도 넉넉했던 미컬슨은 최근 몰라보게 홀쭉해졌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온 그의 몸무게는 90㎏이다.무려 37㎏을 줄였다.
2019년 한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을 위해 방한했을 때도 미컬슨은 "7㎏ 정도 감량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마스터스에서도 "최근 11㎏ 정도 뺐다"고 말했다.

미컬슨은 이번 대회에서 "음식 먹는 것을 중단했다"고 감량 요인을 설명하며 "근육도 같이 손실돼서 근력 운동을 시작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간 음식을 먹지 않고 특수 제조한 커피만 마시고 운동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체중을 줄였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범한 LIV 골프로 이적한 미컬슨은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LIV 골프 단체전을 의식한 듯 "좋은 동료 선수들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이번 대회 평균 비거리 292.3야드로 출전 선수 86명 가운데 61위 정도인 미컬슨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44개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며 노련미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는 미컬슨이 30번째 출전하는 마스터스다.

그는 1995년부터 2021년까지 마스터스에 개근하다가 지난해 LIV 골프 출범을 앞두고 PGA 투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후폭풍으로 마스터스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마스터스에서 총 59차례 언더파 라운드를 기록한 미컬슨은 이 부문 1위 잭 니클라우스의 71회에 이은 2위가 됐고, 60대 타수는 34차례 기록해 역시 니클라우스의 39회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선두 브룩스 켑카(미국)의 12언더파에 8타 뒤진 미컬슨은 남은 이틀 우승 경쟁 가능성에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가능하다"며 "사실 발동이 걸리려면 마음을 비우고 쳐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