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자국 주재 독일 대사 추방…"무례한 태도"

작년 10월 군정 연장 이후 비판 제기 문제삼은 듯
아프리카 내륙국 차드가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자국 주재 독일 대사를 추방했다고 dpa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드 과도정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독일 대사의 비엔나협약에 규정된 외교 관례를 무시하는 무례한 태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추가 설명은 없었으나 얀-크리스티안 고든 크리케 대사가 현 과도정부를 비판한 것이 추방 명령의 이유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독일 외교부는 대사 추방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차드 정부와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크리케 대사는 48시간 안에 차드를 떠나야 한다.

2021년부터 차드 주재 독일 대사로 부임한 크리케 대사는 니제르, 앙골라, 필리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정의 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크리케 대사가 내정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을 해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에 의한 부상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마하마트 데비가 이끄는 과도 군사 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마하마트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은 18개월의 군정 실시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는 애초 약속을 어기고 지난해 10월 군정을 2년 연장했다.

이에 야당이 주도하는 군정 연장 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졌고, 군경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약 50명이 숨졌다. 당시 독일 대사관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들과 함께 민주주의로의 복귀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군경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