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23회 연속 마스터스 본선 진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제87회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9위로 커트를 통과했다. 이로써 마스터스 대회에서 총 23회 연속 커트 통과하며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를 쳤다. 전날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우즈는 11번까지만 경기했다. 이날 우즈는 중간합계 2오버파로 12번홀부터 경기를 재개했다. 당시 예상 커트 오프는 2오버파 안팎. 장대비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우즈는 15번홀(파5)에서 9m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1오버파로 줄여 커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해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때 우즈의 성적은 공동 51위. 잔여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최종성적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 됐다. 마스터스의 커트 오프 기준은 2라운드 종료 성적 공동 50위다.

공동 46위에는 임성재(25),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잔여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이들 중 한명이라도 1타 이상을 더 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즈를 본선으로 끌어준 것은 '절친' 토마스였다. 그는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3오버파로 내려와 우즈와 함께 공동 50위가 됐다. 이후 18번홀에서 한번 더 보기를 기록해 자신은 커트 오프 아래로 내려왔고 우즈를 공동 49위로 올렸다.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커트 통과 총 24회, 연속 통과 23회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과 타이 기록이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한 것은 199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해 첫날과 둘째 날 3오버파 75타씩 적어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4명은 전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경훈(32)이 3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김주형(21) 공동 21위(2언더파 140타), 김시우(28) 공동 40위(1오버파 145타), 임성재(25) 공동 49위(3오버파 147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