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미달' 급감했지만…건설사는 아직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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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협의체 가동 후 하반기 투자심리 개선 전망"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수요예측이 활발해졌지만, 건설사들은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감이 일시에 해소되기는 힘들지만, 대주단 협의체가 가동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부문의 회사채도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된 회사채 172건 중 10건(5.81%)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 미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률 1 미만은 수요예측을 통한 채권 주문 금액이 당초 목표 발행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소위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4분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34건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진행 건수가 5배 이상으로 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수요예측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한 비율도 작년 4분기(44.12%) 대비 급감해 흥행 성적도 개선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액 미달이 발생한 수요예측 10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건은 건설·신탁사가 진행한 경우였다.
롯데건설은 2천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1천600억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전망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아 기존 신용등급(A+)보다 높은 'AA+' 등급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종합건설업체인 HL디앤아이한라(BBB+)와 한국토지신탁(A)의 경우 모두 5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각각 140억원, 26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신공영(BBB) 역시 5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50억원의 주문만 받았다.
건설사 외에 현대차증권(AA-)도 PF 부실 우려로 증권사 회사채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절반만 모집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달 5일 발행된 신세계건설(A) 회사채 역시 수요예측 당시 목표액인 8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100억원의 주문만 받아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지원과 금융투자업계의 자구 노력으로 회사채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유효등급을 부여한 건설사 11곳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95조원으로, 이들 업체의 현금 유동성(12조원)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PF 유동화증권이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건설사가 신용 보강을 한 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10조4천억원으로 전체 PF 유동화증권 잔액의 약 30%를 차지했고, 이 중 74%인 7조7천억원은 착공 전인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신평은 "착공 전 단계의 PF가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고 만기 연장만 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고 분양시장이 활성화돼야만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PF 유동화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달 부동산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비우량물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주단 협의체 가동은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 은행채부터 우량 회사채, 여전채로의 수요 확산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관련 섹터의 비우량물은 대주단 협의체 가동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된 회사채 172건 중 10건(5.81%)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 미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률 1 미만은 수요예측을 통한 채권 주문 금액이 당초 목표 발행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소위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4분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34건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진행 건수가 5배 이상으로 늘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수요예측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한 비율도 작년 4분기(44.12%) 대비 급감해 흥행 성적도 개선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액 미달이 발생한 수요예측 10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건은 건설·신탁사가 진행한 경우였다.
롯데건설은 2천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1천600억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전망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아 기존 신용등급(A+)보다 높은 'AA+' 등급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종합건설업체인 HL디앤아이한라(BBB+)와 한국토지신탁(A)의 경우 모두 5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각각 140억원, 26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신공영(BBB) 역시 5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50억원의 주문만 받았다.
건설사 외에 현대차증권(AA-)도 PF 부실 우려로 증권사 회사채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절반만 모집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달 5일 발행된 신세계건설(A) 회사채 역시 수요예측 당시 목표액인 8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100억원의 주문만 받아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지원과 금융투자업계의 자구 노력으로 회사채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유효등급을 부여한 건설사 11곳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95조원으로, 이들 업체의 현금 유동성(12조원)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PF 유동화증권이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건설사가 신용 보강을 한 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10조4천억원으로 전체 PF 유동화증권 잔액의 약 30%를 차지했고, 이 중 74%인 7조7천억원은 착공 전인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신평은 "착공 전 단계의 PF가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고 만기 연장만 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고 분양시장이 활성화돼야만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PF 유동화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달 부동산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비우량물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주단 협의체 가동은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 은행채부터 우량 회사채, 여전채로의 수요 확산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관련 섹터의 비우량물은 대주단 협의체 가동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