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재건축 고급화 재시동…"공사비 갈등 봉합"

부동산 레이더

래미안원베일리
세번째 추가 설계안
외벽·출입구 등 개선
다른 단지와 차별화

반포주공 1단지
49층 재건축 추진
한 차례 공사비 인상 갈등을 겪은 서울 서초구 반포 재건축 아파트들이 다시 단지 고급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반포 내 재건축시장을 주도하는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는 세 번째 차별화 설계 적용을 준비 중이다. 반포주공 1단지 역시 층수 상향을 위한 준비 절차에 나섰다. 단지명 변경과 특화설계 적용 등 고급화 경쟁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재건축 후 부동산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포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조합은 최근 세 번째 추가 차별화안 적용 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앞서 단지 고급화를 위해 두 차례 차별화 설계안을 적용한 데 이어 다시 외벽과 단지 출입구 디자인 개선에 나선 것이다.조합 관계자는 “작년 12월 두 번째 차별화 설계안 적용이 통과된 뒤에도 조합원들 사이에서 단지 디자인 개선 등의 요구가 있었다”며 “강북에서 단지를 바라봤을 때 단지명이 눈에 띄도록 외벽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베일리는 고급화 특화설계에 따른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원 간 갈등을 빚었지만, 지난해 공사비 증액을 위한 상가 통매각 안건 등이 처리되며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오히려 최근 입주를 앞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 “다른 단지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추가 고급화 설계 적용에 나섰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 대표는 “신축 단지 수천 가구가 동시에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에 매매 시장에서 차별화를 생각하는 조합원이 많다”며 “실제 매매 시장에서는 그런 고급화 요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사정은 반포 내 다른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역시 최근 1·2·4주구가 49층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단지 차별화에 나섰다. 애초 ‘35층 룰’에 묶여 35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다음 조합 총회에서 49층 설계 변경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바로 옆 3주구 역시 최근 고급화 설계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시공사와 합의하고 착공식을 열었다.

주택형에 따라 추가 분담금이 최대 8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신반포 메이플자이 역시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고급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공사비가 3.3㎡당 기존 499만원에서 500만원대 후반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조합원 사이에서는 커뮤니티 시설 등 고급화 설계를 빼는 식으로 공사비를 낮출 순 없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