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 발로 뛴 구자은 "전기차 소재시장 입지 강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5일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바클리지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무산소 고전도 구리)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유럽 전기차 소재 전진기지를 방문했다. 지난해 1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번째 글로벌 현장 경영이다.

LS전선은 구 회장이 이달 2~10일에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를 잇달아 방문해 계열사인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전기차용 권선(구리선), 배터리 부품, 통신케이블 공장을 점검했다고 9일 발표했다.구 회장은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가 지난 1월 인수한 독일 무산소구리 기업인 L&K를 먼저 찾았다. 무산소구리는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다. 전기차 구동모터용 구리선 소재로 쓰인다. L&K는 무산소구리를 연간 6만5000t(전기차 2000만 대 분량)가량 생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유럽에서 LS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 SPSX 세르비아 구리선 생산 법인 등도 찾아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구리를 전기차용 구리선을 만드는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면서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보하게 됐다.

구 회장은 이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방문해 2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S그룹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했다. LS그룹은 배터리, 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올해 초 발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