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 이름붙여 '노후파산'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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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맞이하는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노후자산을 어떻게 축적할 것인가보다 이미 축적한 노후자산을 어떻게 인출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이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돈을 쓰다 보면 ‘은퇴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후자금 중 일부는 생활비로, 일부는 재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해야 한다.

사용 목적에 맞게 통장을 구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투자와 생활비 통장을 구분하면 투자하다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다른 생활비 통장에서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확보해 장기 투자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심적회계’를 활용하자는 의미다. 심적회계는 같은 돈이라도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다른 계정으로 다루기 때문에 한 계정에서 다른 계정으로 대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심리편향을 뜻한다.

심적회계를 활용해 계좌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운용 계획을 세우면 자산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연금과 같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필수 생활비 통장에 넣어두고, 소득 및 여유자금은 투자 통장에 입금한다. 또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금융자산의 일부는 사고에 대비해 긴급자금 통장에 예치하는 등 계좌별로 이름을 붙여 나눠 담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김귀정 삼성생명 중기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