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쉬, 젠장!" 이젠 욕도 한국어로…'K-비속어' 뜨는 까닭은

사진=한경DB
'아이쉬(Aish)'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샤넷 톰슨은 실수했을 때 "아이쉬" "젠장"이란 말을 요새 자주 내뱉곤 한다. 그는 한국에 가본 적도 없고, 한국말도 서툴지만, '더 글로리'를 보면서 이러한 비속어가 입에 붙은 것이다. K콘텐츠의 열풍으로 한국의 비속어가 국제적인 공용어가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톰슨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기생충,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의 비속어마저 국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톰슨은 '더 글로리'를 계기로 한국 문화를 더 좋아하게 됐다. 톰슨은 "나는 미국인이지만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본다"며 "더 많은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이외에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미국 현지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가는 한편, 2025년 한국에 방문할 계획도 세웠다.
'더 글로리' 배우 송혜교. 사진=넷플릭스 제공
블룸버그는 한국 드라마가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히트작을 많이 낸 국가라고 평가했다. '더 글로리'가 대표적인 예시란 설명이다. 더 글로리는 지난 3월 2주 연속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로 선정됐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0개국 이상에서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넷플릭스 구독자 가운데 60% 이상이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드라마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1년 한국에 5억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했다. 올해도 한국의 오리지널 작품을 최소 34편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의 연간 한국 투자액은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는 처음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키워나갔지만, 점차 아시아 구독자를 끌어당기는 열쇠는 한국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