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펀드 올 수익률 19% 1위…"하반기도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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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 테마형 중 으뜸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IT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테마가 증시를 달구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빅테크까지 반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요 IT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IT펀드가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금 793억 순유입
로봇·챗GPT 등
순환매 효과 톡톡
'TIGER 미국테크10'
IT펀드 중 수익률 톱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는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1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2개 테마형 펀드(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1위다. 올해 11% 수익을 내는 데 그친 액티브주식형 펀드를 큰 폭으로 제쳤다. 올해 793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투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수익률이 오르는 이유는 올해 들어 로봇, 챗GPT 등 신기술 테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업황 회복 기대에 올 들어 2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등 미국 주요 빅테크도 20~30% 상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테마가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IT펀드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익률 1위 IT펀드는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37.76% 수익률을 달성했다. ‘TIGER 코스닥150IT’(31.63%),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31.16%),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30.11%), ‘TIGER 반도체’(25.31%)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펀드가 모두 ETF였다.
TIGER 미국테크TOP10INDXX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콘텐츠,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등 신기술 관련 핵심 테마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편입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메타, 엔비디아 등이다.국내 중소형 IT기업에 투자하려면 TIGER 코스닥150IT도 좋은 대안이다. 이 ETF를 매수하면 2차전지, 반도체 등 국내 핵심 IT산업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엘앤에프, 리노공업, 대주전자재료, 원익IPS, HPSP가 주요 편입 종목이다.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는 메타버스 테마에 콕 집어 투자한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MD, 애플, 브로드컴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ASML 등 해외 반도체 업종에 모두 투자한다. TIGER 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집중하는 펀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AI, 로봇 등의 투자를 늘리고 있어 IT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