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美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로 내려왔을까

백승현 경제부 차장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일 밤(한국시간) 공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5월 초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참고하는 마지막 CPI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보고서’에선 신규 취업자 수(비농업부문)가 23만6000명으로 2월(31만1000명)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Fed의 긴축 효과가 드디어 고용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CPI가 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전월(6.4%)보다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시장에서는 3월 물가상승률이 5%대로 내려왔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시장의 기대와 달리 3월 CPI가 6%대를 유지하면 Fed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11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가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3%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평균 3.8%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3.50%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와의 차이(1.50%포인트)가 부담이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진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리를 인상하긴 어려운 상황이다.통계청은 12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2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9개월 연속 둔화했다. 3월에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주요 기관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10만 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0일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5만7000명 늘었으나,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보험 적용이 올해부터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14일에는 기재부가 ‘4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그린북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인식을 보여주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