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데이' 게 섰거라…롯데, 2주간 '롯키데이' 연다

13일부터 26일까지 통합할인
8개 유통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롯데시네마·호텔 등과도 협업
롯데그룹이 8개 유통군 계열사가 함께 펼치는 통합 할인행사 ‘롯키데이’를 통해 라이벌 신세계의 ‘쓱데이’에 맞불을 놓는다. 신세계는 매년 말 여는 통합 할인행사 쓱데이와 이달 초 마련한 ‘랜더스데이’ 등을 통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키데이는 2021년 말 출범한 롯데 유통군의 야심작이다. 그룹 내 8개 유통 계열사인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온·코리아세븐·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멤버스가 참여한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행사를 열었지만 당시엔 이태원 참사가 터져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롯데는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롯키데이를 진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롯키데이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롯데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 11월 말 종전의 ‘유통 BU(비즈니스유닛)’ 체제에서 ‘유통군 HQ(헤드쿼터)’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10월 롯키데이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롯데의 이 마케팅은 신세계가 2019년부터 열고 있는 전 계열사 통합 행사 쓱데이의 대항마로 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첫해 매출 4000억원에서 시작한 신세계의 쓱데이가 2021년 8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롯데 블랙 페스타’의 단점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한데 모아 보완했다. 하지만 지난해 첫 행사 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입소문을 타는 데 실패했다.

이번 행사에선 롯데마트가 1등급 한우와 킹크랩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슈퍼도 한우, 계란, 두부를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세븐일레븐은 30일까지 비빔밥 도시락 전 품목을 2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 앱에서는 선착순 5만 명에서 패션 상품 할인 쿠폰을, 롯데온도 최대 2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비(非)유통군 계열사인 롯데면세점과 시네마, 호텔과 협업한 할인행사도 열린다.

롯데홈쇼핑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롯데하이마트는 인기 가전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멤버스는 행사 기간에 엘포인트 적립금액을 최대로 늘린다.

이우경 롯데 유통군HQ 마케팅혁신본부장은 “롯데 유통군이 함께 준비하는 롯키데이는 올해부터 최대 규모의 혜택을 내세워 매년 두 번씩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