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시기'…13개월 만에 재회한 이재명·이낙연

이낙연 장인 빈소 찾아 조문
李대표측 "정치적 얘긴 없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낙연 전 대표 장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대면한 것은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전 대표의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를 찾아 약 20분간 조문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지난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가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정치적 얘기는 없었다”며 “이 전 대표의 미국 생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정도였다”고 전했다.

천준호 비서실장도 “조문인 만큼 정치적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날 빈소에선 이 전 대표 지지자 중 한 명이 이 대표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대표가 대표다워야지”라며 소리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작년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연구하기 위해 체류하고 있다.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그는 상을 치른 뒤 국내에 열흘간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월 완전히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빈소에는 설훈·박광온·홍영표 의원 등 ‘친이낙연(NY)계’ 의원들이 찾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도 조문했다.

이 전 대표의 일시 귀국이 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겐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측근인 설 의원 등은 (이 전 대표가) 정치적인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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