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해변서 17m 고래 사체 발견…그 속엔 액체 가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에서 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데틱 뉴스 등은 전날 오후 발리 서부 젬브라나 지역의 예레 해변에서 수컷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몸길이 17m가 넘는 이 고래는 마르고 병든 것처럼 보였으며, 고래의 폐에서는 약간의 출혈이 발견됐고, 고래의 결장은 액체로 가득 차 있었다.

당국은 고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육지로 끌어올려 부검한 뒤 매장할 계획이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 해변에 대형 고래 사체가 밀려 들어온 것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지난 1일에는 몸길이 11m의 긴수염고래가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지난 5일에는 길이 18m의 향유고래 한 마리가 발리 동부 클룽쿵 지역에 좌초됐다 죽었다.

발리 천연자원보호국의 아구스 부디 산토사 국장은 발리 해변으로 고래들이 올라와 사망한 것에 대해 "발리 해변이 고래의 이동 경로이며 바다의 소음과 날씨 변화, 조류 변화, 자연재해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환경 단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는 많은 환경 폐기물을 고래들이 먹고 잘못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양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해변에 좌초된 향유고래 배 속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 등이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