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도 모르겠는데 '알파세대'라니…"누구냐 너희는" [책마을]

알파의 시대

마크 매크린들, 애슐리 펠, 샘 버커필드 지음
허선영 옮김
더퀘스트
368쪽│1만9800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배우기도 벅찬데 또 다른 세대가 찾아오고 있다.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예고한 집단이다. 2010년에서 2024년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통칭하는 이른바 ‘알파세대’다.

신간 <알파의 시대>는 지구촌에 새롭게 명함을 내민 ‘알파세대’를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알파세대는 지금 아홉살에서 열세살이다. 그들은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세대(1965~1979), M세대(1980~1994)와 Z세대(1995~2009)의 뒤를 잇는다. <알파의 시대>는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만든 사회학자 마크 매클린들이 애슐리 펠 등과 함께 썼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자라나고 있는 알파세대는 기존 Z세대의 연장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세대 이름에 그리스어 알파벳의 첫 문자를 붙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책은 알파세대의 핵심 특징으로 디지털, 글로벌, 이동성, 소셜 네트워크와 비주얼을 제시한다. 알파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다. 태어날 때부터 온라인 네트워크가 구축된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다는 뜻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MZ세대와 다르다.

이들은 이미지와 영상을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사용한다.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갤럭시의 빅스비나 아이폰의 시리를 비롯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과도 자유롭게 소통한다. 알파세대에 대한 지식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먼저 알파세대 자녀를 둔 부모한테 육아 지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아이들은 개인정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책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그들이 아무렇게나 올린 개인정보의 흔적이 영원히 남는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파세대의 선호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다. 상품을 고를 때도 가격과 기능보단 가치관에 부합하는지를 먼저 보는 경우가 많다. 저자들은 투명하게 경영하고 신뢰를 얻는 브랜드가 앞으로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책은 미래의 생활양식도 분석한다. 알파세대는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 같은 구독 상품에 익숙하다. 부모 세대가 각종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이러한 특징은 향후 부동산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저자들은 알파세대가 집을 구할 때 매매보다 월세 등을 선호할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