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목표가 75만→90만…상승 모멘텀 아직 남았다"-미래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래에셋증권은 1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 인센티브를 본격 반영해 중장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목표가를 기존 75만원에서 9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액은 101.4% 늘어난 8조747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다.이러한 호실적은 IRA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IRA 생산 세액공제 제도가 연초 시행되면서다. 생산 세액공제는 2023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셀은 킬로와트시(kWh) 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가 각각 공제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에서 세액공제 예상금액은 약 1003억원이 반영됐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시간 자체 라인(모듈), 오하이오 얼티엄(셀) 판매량은 합산 2.5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얼티엄 라인 판매량은 제너럴모터스(GM) 신규 모델 출시로 2분기부터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한 532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단 평가다. 김 연구원은 "비수기 및 불확실한 매크로 상황에도 전기차향 주문은 견조했다"며 "출하량 증가가 본격화됐던 2~3월 중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상향 모멘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2023년, 2024년, 2025년 IRA 인센티브 금액은 각각 8440억원(19GWh), 2조원(45GWh), 3조9000억원(90GWh)을 반영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2%, 39%, 56%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GM은 2분기엔 실버라도 전기차를. 3분기엔 블레이저 전기차를, 4분기엔 이쿼녹스 전기차의 딜러버리를 본격화한다"며 "해당 모델들의 경우 소비자 보조금 7500달러 전부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기아와 합작법인(JV), 도요타 북미 JV 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북미 내 리튬인산철(LFP)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인센티브 금액 포함 실적 추정치 또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